교사 인문학

교사 인문학

  • 자 :현산, 나희덕, 함돈균, 김흥규, 이도흠, 박수밀, 정성헌, 조성룡
  • 출판사 :세종서적
  • 출판년 :2017-02-1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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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사를 공부하다”



‘전국국어교사모임’ 교사들이 미래 교육을 위해 경청한 여덟 번의 인문학 강의

대한민국 교사와 학부모가 읽고 자녀들에게 꼭 들려주어야 할 시민 인문학



생각할 때 비로소 학생이며, 교사이며, 시민이다!



오랜 시간 성심으로 공력을 쌓아온 ‘스승’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만나 펼친

여덟 번의 인문학 강의!!



시간이 많이 흐른 뒤 2016년의 한국사회를 돌아보게 된다면 그야말로 격동의 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온 국민이 뜻을 모아 촛불을 밝히며 시대의 어둠을 몰아내려고 애썼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이루어냈으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이처럼 비상한 시점에서 『교사 인문학』은 신중하면서도 비상한 질문을 던지며 답을 구한다.

질문은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는 불행한 사태가 대통령에게서 비롯되었다면, 절반 이상의 국민이 그를 지지한 정치적 선택과도 연관이 있지 않은가?”라는 것이다. 이는 선거제도하에서 누군가의 정치적 결정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 전체의 삶을 좌우할 중요한 선택에서 우리 사회에 작동하는 시민의 판단력이 얼마나 지성적인지 반성적 차원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이 책은 그 답을 “‘인문정신’이 작동하는 사회”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사회 프레임의 모색이 절실한 지금, ‘생각하는 시민’을 키우는 ‘시민 인문교육’이야말로 이 사회의 긴급한 현안이자 한국 미래 교육의 핵심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이 문학, 건축, 글쓰기, 교육론, 생명·평화 등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성심과 성의를 다해 높은 공력을 쌓아온 ‘스승’들을 초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대된 스승은 황현산, 정성헌, 김흥규, 이도흠, 조성룡, 나희덕, 박수밀, 함돈균, 8명의 저자들이다.

이들은 각각 ‘주체성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을 억압하는가?’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문학은 어떻게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가?’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 ‘공간과 환경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우게 할 수 있을까?’ ‘생명을 살리는 언어의 회복은 가능한가?’ ‘인문교육은 어떻게 예술교육과 결합해 생각하는 시민을 키워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심어린 이야기, 온몸으로 깨닫고 실천해온 깊은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생각하는 교사와 시민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고민해보는

진지하고 사려 깊은 이야기

여러 분야에서 다채로운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큰 틀에서 모아지는 저자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바로 ‘생각하라! 그리고 공감하라!’였다. 공동체 전체의 삶을 인간답게 꾸려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덕목과 요소들이 필요하겠지만 공감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이루는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 젊은 작가들의 ‘친구’로 불리는 문학평론가이자 번역가인 황현산은 ‘아, 가난뱅이들은 꼴 보기 싫어, 어느 지역 사람들은 저래서 싫어’라는 식으로 특정 계층을 배척하고 차별하는 논리가 ‘나는 이런 사람이다, 저런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라고 사고하며 주체성을 강조하는 교육에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는 우리가 항상 ‘나는 나다’라고 내세우는 나 말고 ‘자기 안의 타자’, 즉 숨기고 싶은 또 다른 나에 주목해야 함을 알려준다. ‘이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나는 매장당하고 말 거야’라고 생각하며 감추고 억압해온 자기 안의 타자를 인정하고 이해하면, 그 이해가 확장되어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너그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렇게 자기 안의 타자를 응시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시와 소설 같은 문학작품 읽기를 권한다.

한국학 연구 역량의 조직과 세계화에 힘써온 문학평론가 김흥규도 문학작품을 읽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음을 알려준다. 텍스트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대화가 가능해지고, 대화를 통해 생각을 수정함으로써 서로의 견해 차이를 좁히거나 공통의 이해를 넓혀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훈련을 거치다 보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덜 적대적이 되며, 민주 시민을 기르는 데 필요한 중요한 훈련이 된다는 것이다.

거리의 인문학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리는 이도흠은 ‘공감’의 주제에 더욱 깊이 파고든다. 그는 인간이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특성을 ‘의미의 이해와 성찰, 공감과 연대’로 꼽으며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며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을 ‘눈부처-주체’로 명명한다. 눈부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상대방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다. 상대방에게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가까이 가서 눈을 마주치며 하나가 되고자 할 때만 눈부처가 보이는 것처럼, 나보다 약한 자들을 사랑하고 포용하고 희생하면서 그들과 공존하려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감의 뿌리 교육’ 등 공감의 능력을 학습하고 개발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생각할 때 비로소

학생이며, 교사이며, 시민이다!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8가지 글에서 드러나는 8명 저자들의 뚜렷한 개성과, 진정성에서 비롯된 은근한 설득력에 있다. 우리밀살리기운동으로 잘 알려진 운동가이자 일생을 노동·자치·생명·평화에 기초한 사회운동에 헌신해온 정성헌이 내세우는 가치는 쉽고 소박하다. 밥의 소중함을 알자는 것이다. 그는 밥 한 그릇의 이치를 알면 만사(萬事를) 안다며, 싸구려 밥을 먹이면서 아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세상에 태어나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헤매다 죽을 수는 없어서 하는 게 공부라며, 몸이 튼튼하고 마음이 좋으면 공부는 저절로 된다는 단순한 이치를 정성스럽고 곡진하게 풀어간다.

또한 건축가 조성룡은 수십 년간 변함없는 학교 공간의 풍경을 지적한다. 그는 학교를 즐거움과 기쁨, 슬픔과 힘듦을 함께 경험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가꾸어야 한다며 수업시간 외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아늑한 생활공간, 교사와 학생이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교무실 공간, 지역사회와 연계된 복합 커뮤니티 공간 등을 제안한다.

기존의 생각과 체계를 넘는 새로운 교육과 글쓰기 방향을 제시하는 저자들도 있다. 시인이자 문예창작과 교수인 나희덕은 제도교육의 틀에 갇히지 않는 교육의 ‘그물망’을 상상하며 제안한다. 이는 하나의 강력한 중심이 있고 나머지 개체들이 복속되는 질서가 아니라, 모든 개체들이 동등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생태주의적 그물망이다. 그는 파울로 프레이리가 쓴『페다고지』, 자크 랑시에르가 쓴『무지한 스승』 두 책의 주장을 자세히 소개하며 그러한 모색에 구체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이 글에 바통을 이어받는 것은 문학평론가이자 인문큐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는 함돈균이다. 함돈균은 한국사회의 교육자들, 인문학자, 예술가들이 그동안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인문교육의 방법론과 활동방식으로 ‘인문예술융합교육’을 제시하며 앞으로 인문과 예술, 나아가 인문과 예술과 테크놀로지(과학)의 융합이 시대의 큰 추세가 될 것임을 전망한다. 그는 인문정신과 예술이 결합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를 ‘크리에이티브’로 꼽으며, 크리에이티브는 단순히 낡고 오래된 것을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상(李箱)의 시,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등을 사례로 들어 크리에이티브의 핵심이 ‘현존하는 사물세계의 오류를 바로잡고 정확히 보는 능력’에 있음을 설명하고, 인문예술융합교육의 구체적인 방법까지 두루 제시하는 열정을 보인다.

조선시대 실학의 인문정신과 글쓰기를 집중 연구해온 박수밀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고 생명을 살리는 언어의 회복이 시급하다며 ‘생태 글쓰기’라는 신선한 글쓰기법을 제안한다. 그는 삭막해져가는 인간의 마음을 따라 글쓰기도 감정적이고 파괴적이며 흑백논리에 갇혀 있음을 지적하며 조선시대 대표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를 사례로 들며 글쓰기에 대한 참신한 생각과 방법론을 일러준다.

이처럼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오랫동안 공력을 쌓아온 8명의 저자들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워내는 미래 교육을 위한 여덟 가지 질문에 성심으로 답변을 들려주었다. 저마다 개성 있는 목소리로 풀어놓는 이야기들의 절실함과 깊이는 비단 ‘교사 인문학’으로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교사 인문학』이 학부모와 학생, 시민 모두에게 사색을 제공하는 ‘시민 인문학’이 되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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